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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문화일보] 나눔은 이어지는 맘... 받은 응원 돌려줘요[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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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7회   작성일 : 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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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 멘토 김정윤 씨가 지난 4월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멘티들과 함께 ‘내가 그린 멘토링’ 발대식에 참여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


[문화일보] 나눔은 이어지는 맘... 받은 응원 돌려줘요[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 나눔을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내가 그린 멘토링' 참여 김정윤씨


"학창시설 도움 주던 멘토처럼 이젠 다른 아이들에게 후원 손길, 그 아이도 '나누는 사람 되고파'"

"노인 복지관에서도 봉사활동 '작은 마음으로 시작한 나눔이 누군가에겐 생각보다 큰 힘 돼'"


“선생님처럼 저도 나중에 아이들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초록우산 멘토 김정윤(21) 씨가 멘티로 만난 아이에게서 들은 말이다. 김 씨에게 이 한마디가 특별했던 이유가 있다. 김 씨 역시 어린 시절 초록우산의 도움을 받던 멘티였기 때문이다. 고민을 들어주고 응원해주던 멘토를 만났던 아이가 자라 다른 아이의 멘토가 됐고, 이제 그 아이가 다시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김 씨는 “나눔이 한 사람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사람에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낀 순간이었다”고 했다.

김 씨는 나눔의 의미를 중학생 때 깨달았다. 학교를 통해 요양원 봉사활동에 참여해 곳곳을 청소하고 필요한 일을 도왔다. 당시에는 ‘나눔을 해야겠다’는 거창한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내어본 첫 경험이었다. 그는 “성인이 된 뒤에는 스스로 봉사와 후원을 선택하게 됐고, 나눔에 대해서도 조금씩 저만의 의미를 갖게 됐다”고 했다.

그 마음의 씨앗은 김 씨가 어린 시절 받았던 도움에 있었다. 조부모와 함께 생활했던 김 씨는 학생 시절 초록우산을 통해 여러 지원을 받고 멘토도 만났다. 가족에게 쉽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멘토에게는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준 기억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성인이 된 김 씨는 자신이 받았던 따뜻한 마음을 다른 아이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올해 4월부터는 초록우산의 ‘내가 그린 멘토링’에 참여해 매달 한 차례 이상 한 아이를 만나고 있다. 무엇을 할지는 어른인 김 씨가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는다. 멘티가 원하는 활동을 함께하며 시간을 보낸다. 공부를 같이하기도 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체험하러 가기도 한다. 과거 멘티였던 자신이 받았던 시간을 이제 다른 아이에게 건네는 셈이다.

처음에는 김 씨가 멘티에게 함께 공부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다 어느 날 김 씨가 아이가 좋아하는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공방에 가자고 했더니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 아이가 먼저 공부를 가르쳐 달라고 한 것이다. 기특한 마음에 이유를 물었더니 아이는 김 씨와 “공부도 하고 더 오래 놀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을 아이 역시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저금통을 선물받은 날도 있었다. 김 씨는 도움을 돌려주겠다는 생각으로 멘토링을 시작했지만 이런 순간을 거치면서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은 마음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자신처럼 아이들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멘티의 말은 오래 마음속에 남았다.

김 씨의 나눔은 멘토링에만 머물지 않았다. 초록우산과 KB국민은행의 자립준비청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얻은 뒤에는 광교노인복지관 ‘두빛이음봉사단’에도 참여했다. 수원 지역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 복지관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전단지를 나눠주는 활동을 했다.

현재 금융 분야 진로를 준비하는 김 씨는 앞으로 자신이 쌓은 전문성도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충분한 경험을 쌓은 뒤에는 금융과 경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알려주거나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직접 경험하며 배운 것을 전하고 싶다는 꿈이다. 김 씨는 “제가 앞으로 성장하면서 갖게 되는 능력이 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언젠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씨는 자신에게 나눔이란 ‘이어지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누군가 자신에게 건넨 따뜻한 마음이 자신에게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아이에게 향하고, 그 아이가 언젠가 다시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것. 김 씨는 그 긴 연결고리의 한 사람이 되고 싶다.

“작은 마음으로 시작한 나눔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생각보다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큰 의미나 부담을 갖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한번 시작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ㅣ 문화일보(초록우산 공동기획) 이예린 기자